각 메이커 별로 다양한 차를 접해보고 있기는 하지만,
앞으로는 조금 뜸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그만큼 중복되는 차들도 많다는 말인데요.
이제는 생소한 차를 만나게 되더라도 큰 기대는 하지 않게되네요.
그 차가 고급 차, 혹은 고성능 차 일지라도..
다양한 경험으로 예상 범주 안에 들어올거라는 예측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8월23일 화요일.
레이지로버 보그를 만납니다.
대형 SUV중 가장 우와한 생김새를 갖추고 있어요.
옆모습은 그 우와함의 절정에 다다르고 있죠.
차체도 크지만 실내폭이 굉장히 넓게 느껴집니다. 운전석 시트의 위치가 도어에 보다 더 가까이 위치한 듯.
부드러운듯? 거친듯? 엔진의 느낌은 디젤인지 가솔린인지 구분하기 어려웠어요.
계기판의 RPM 게이지는 6천까지 표기되어있는데 레드존 구간이 없는게 독특합니다.
그래서 검색을 해 보니, 레인지로버 보그 4.4(V8) 디젤이더군요.
레드존이 표기안된 계기판은 2017년식이 유일했구요.
핸들에서 방향지시등을 조작하는데 손가락 끝부분이 닿을 정도로 거리가 멉니다.
약간의 피칭 현상도 있었고, 창문 스위치가 도어 상단의 앞쪽에 자리잡고 있어 적응이 필요합니다.
다이얼 방식의 기어는 랜드로버가 최초 인거 맞죠?
8월26일 금요일.
폭스바겐 아테온을 만납니다.
이 차만큼 아름다운 세단이 또 있을까요.
내심 기대를 많이 하고 올랐는데..
오래된 차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공회전의 디젤 엔진음이 아주 심할 정도로 실내로 유입됩니다.
프레임리스 도어에 시트포지션도 낮아 스포츠성이 잘 살아있지만,
디젤 엔진 소음에서 모든걸 까먹어 버려요.
이 정도면 방음에 신경쓰지 않았네요. 5천만원이 넘는 찬데..
국내에 디젤 모델만 들어오는게 아쉬울 뿐입니다.
또 하나 아쉬운 점은 계기판의 디자인 이에요.
디지털 속도계와 RPM 게이지가 원형으로 표기되는 것은 좋으나,
큰 원 속의 작은 원들이 두세개가 그려져있어 상당히 조잡해 보입니다.
맨 안쪽의 원은 괄호형으로 되어있는데 아무런 정보를 주지 않아요.
아쉬운 기억만 남은 아테온 입니다.
8월27일 토요일.
벤츠의 스포츠세단 CLS400d 와 만납니다.
강렬한 앞모습에 비해 뒷모습에는 좋은 점수를 줄 수 없어요.
시트포지션이 낮고 벨트라인은 높아 본격적으로 달리는 차 라는걸 알 수 있었구요.
거기에 비해 서스펜션은 딱딱하지 않고 부드럽게 세팅되어있어 시내에서 편안한 승차감을 구현합니다.
차주인 내외 두분이서 술자리를 하고, 저녁 식사를 위해 도착한 식당에서 2인분은 안된다고 하니,
다시 대리를 불러 귀가한 경우인데 연속으로 같은 차를 운전하기는 또 처음이었네요 ㅋ
9월1일 목요일.
쉐보레 볼트EV 와 만납니다.
주말이면 저를 픽업해주는 친구가 타는 바로 그 차죠. 외관이 둥글둥글 귀여워요.
직접운전해보니 친구의 볼트가 상태가 나은듯 조금 기대에 못 미치네요.
총 주행거리는 10만 Km 정도되구요.
핸들링은 허둥거리지 않지만 가벼운 편이라 속도를 높일 수록 조작에 신경 써야하구요.
역시 속도를 높였을때 하부에서 소음이 올라오는 편입니다.
요즘 나오는 전기차로서는 작은 차체로 시내에서 아주 기민하게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전자식 기어레버는 전통적인 상하향 방식인데 R로 변경할때 N 위치에서 좌측으로 빼 도록 기어노브에 표기 되어있어요.
그런데 표기된 데로 N에서 좌측으로는 바로 움직이지 않고 조금더 앞쪽으로 밀면서 왼쪽으로 당겨야 R로 변속이 됩니다.
(친구에게 물어보니 N에서 좌측으로 꺽는게 맞다고 합니다. 제가 착각한 것은 N의 위치가 생각보다 앞쪽에 있는걸 제대로 알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지금 출시되는 신형은 더 완성도가 높아 졌겠죠?
기대했던 GV70 을 만납니다.
가솔린 2.5 모델이었어요.
개인적으로 이 정도 사이즈의 SUV를 좋아합니다.
실내폭도 상당히 넓구요. 고급스럽고 조용해요.
그런데... 주행중 단점이 바로 느껴집니다.
서스펜션이 잔진동을 잘 잡아주지 못해요.
노면이 좋지않을때 가볍게 툭툭 치는 진동이 시트로 바로 전해 집니다.
고급 SUV에 어울리지 않는 세팅이 되어버렸어요.
시내에서 승차감은 요즘 나오는 산타페나 스포티지가 더 나아요.
제네시스 차량들은 대부분 만족스러웠는데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남아버린 유일한 차가 되어버렸네요.
아이오닉5 와 만납니다.
이 차 역시 상당한 기대를 하고 운전을 하게 되었죠.
시트 포지션이 높아 SUV의 느낌이 납니다.
부드럽고 조용하고, 하부에서 올라오는 구름저항도 잘 차단 되었구요.
기어 변속레버가 독특합니다.
핸들의 오른쪽에 달려있는데 레버를 위 아래로 젖히는 방식이 아니라 레버의 끝부분을 돌리는 방식으로 변속을 하네요.
처음에 출발을 못해 차주에게 물어 보았죠 ㅠ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선명하지 못하네요. 안경을 쓰고있는데 내가 시력이 나쁜 것처럼 눈을 찡그려봐도 그대로에요.
목적지에 도착해 주차를 하면서 핸들을 돌리는데, 꾸르륵 거리는 소리가 반복적으로 납니다.
이 차만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차 주는 잘 인지하고 있지 않더라구요. 핸들 가죽에서 나는 소리로 착각하시길래
서비스센터를 한번 가보시라고 말씀드렸네요.
이번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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