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5일 금요일.
대리운전을 하시는 분들이 제일 좋아하는 금요일입니다 ㅋㅋ
2주전 픽업기사를 자청한 친구한테서 연락이 옵니다. 이번주도 같이 뛰자며.. ^^
그리고 새벽 1시반까지 14건을 합작하는 기록을 세웠죠.
운행이 많은 만큼 다양한 자동차, 그리고 스쳐가는 인연의 사람들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날은 세단이 주를 이뤘었죠.
BMW 320i(G20)을 만납니다.
컴팩트 스포츠 세단의 정수, 최고봉, 왕좌로 대변할 수 있는 차량이죠.
저 또한 현실적인 드림카로 생각하고 있으며 꼭 한번 타보고 싶었던 차 였기에 기대가 되었습니다.
파란색 컬러였고 휀다의 ///M 마크가 없었으며, 핸들의 모양으로 봐서 320i 럭셔리 모델로 확신합니다.
이번 운행은 출발지와 목적지 사이에 경유지가 설정된 운행인데요.
차주는 여성분인데 경유지에서 내리는 남성분이 만취 상태였죠.
짧은 대화내용으로 보니 남성분이 직장 상사였구요.
경유지에 도착해 남성분이 내렸는데 몸을 가누지 못해 인도에서 그만 앞구르기와 동시에 옆구르기를 ㅠㅠ
깜짝 놀라 차에서 내려 차주분과 함께 양팔을 부축이며 일으켜 세웠고...
이내 손을 뿌리치고 비틀거리며 혼자 걸어가는 모습을 보고 다시 차에 앉았는데
길 모퉁이를 돌아 사라져버린 상사의 모습이 불안했는지 차주분께서 다시 한번 확인해보자고 말씀하시네요.
저도 흔쾌히 도와 드리겠다고 하고 함께 그 분을 찾아 나섰습니다.
결론은 다시 그 남성분을 만나진 못했지만 아파트 동, 호수까지 전화를 통해 알아내서 귀가한지 확인하고
다음 운행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차주분도 더운날에 뛰어다니느라 애 좀 먹으셨어요.
다시 차 얘기로 돌아와서 ㅋㅋ
생각보다 실내가 넓습니다. 며칠 전 접해 본 아우디 A4와 비교하면 한체급 위의 자동차 같네요.
시동과 동시에 웅~ 하는 배기음이 들려오고..
출발시켜 보면 액셀의 응답성이 좋아요. 럭셔리 모델이지만 승차감도 단단한 편이구요.
핸들링은 쫀득한 느낌은 없어요.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경쾌한 느낌..
브레이크 성능은 최고입니다. 초반부터 잘 잡아주며 밟는 힘에 비례하는 제동력..
헌데 완전히 정차하기 직전에서 급하게 정지하는 느낌은 왜일까요?
발 컨트롤과는 별개로 차가 멈추는 성향이 있어 몸이 살짝 앞으로 움직이기도 합니다.
목적지로 가는 외곽 도로에서 속도를 높여보는데 차가 가볍게 잘 치고나가 달리는 맛이 솔솔합니다.
세단은 역시 가솔인인가 ㅋㅋ 타이어 구름 소리는 아주 잘 차단되지는 않고 조금 들어오는 편이네요.
그렇게 3시리즈와의 데이트를 잘 마쳤습니다.
어려운 상황을 도와줘서 고맙다며 운임 보다 더 많은 팁도 챙겨주시네요^^
연이어 만나게 되는 차는 쉐보레 임팔라 입니다.
프론트 마스크가 참 잘생겼죠? 준대형 세단인데 전장은 대형 만큼이나 길어요.
이 차가 알페온의 후속이라는게 믿기지 않습니다.
실내 폭은 중형차 수준 정도로 그리 넓진 않았구요.
4기통인지 6기통 차량인지 확실히 알지 못했습니다. 엔진회전의 느낌에 더 집중했어야 하는데 ㅋㅋ
엔진음은 고주파 음색이었어요. 벤츠나 제네시스의 6기통 엔진은 조용하고 부드러운데 그것들과는 많이 달랐죠.
브레이크 초반 응답성이 좋지 않군요. 차가 수욱 밀려나갑니다.
시트 쿠션이 너무 딱딱해요. 보통 이정도 차 급에서는 적당한 쿠션감을 갖추고 있는데..
차는 묵직한 느낌이있었지만 고급진 주행느낌은 없었어요.
흔한 S클래스를 운전하고 나서 E클래스를 만납니다.
2.0 가솔린 터보엔진이 들어간 E250(W213) 익스클루시브 입니다.
밤 늦은 시간까지 아빠와 함께 한 초등학생 아들이 뒷자석에 있었는데 그 목소리가 참 귀여웠어요.
E클래스의 주행 감성은 기대 이하였습니다.
일부러 스포티한 음색을 위해 방음에 신경을 덜 썼을까?
실내로 유입되는 가솔린 엔진음은 그다지 맘에 들지 않았구요.
눈을 가리고 운전했다면 요즘나오는 국산 준대형세단과 비교했을때 특별한 장점을 찾기 힘들것 같아요.
고급진 실내 인테리어와 두툼한 핸들의 그립은 좋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벤츠라는 네임밸류가 주는 힘이 대단하긴 한가 봅니다.
값 비싼 차들은 참 많습니다.
넘치는 돈을 주체할 수 없어서 타는 차가 아니라면..
그 선택의 기준을 어디에다 두느냐는 참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인생의 로망도 존중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감가가 심한 소비재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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