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리운전 이야기

제네시스, 마이바흐, S7

by 와인딩러버 2022. 7. 24.

 

제가 야간에 대리 알바를 한다는 소식을 알고있던 친구로 부터 전화가 왔어요.

 

이번주 금, 토 대리운전을 할 계획이있으면 본인이 픽업차를 운전해 주겠다는 것이었죠.

 

당연히 수입은 5대 5 이구요 ㅋㅋ

 

저도 그런 경험은 없던터라 흔쾌히 동의를 했어요.

 

그렇게 이틀간의 동업이 이루어졌습니다.

 

 

7월22일. 금요일

 

제네시스 DH330 을 만납니다.

 

 

지금은 G80으로 출시되고 있죠. 기계식 기어봉으로 봐서 DH 모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차를 출발시키니 묵직하고 고급진 주행감이 좋군요.

 

하체도 무르지 않고, 이 정도면 유럽산 수입 세단과도 충분히 견줄만 하다고 봅니다.

 

고속주행 영역은 비교해 볼 수 없다는거 ㅋㅋㅋ   시내 주행이 대부분이니까요.

 

센터페시아의 버튼들은 가로로 길게 배열되어있는데 마치 BMW의 실내와 유사한 느낌이네요.

 

전후 외관의 모습은 국내 출시된 세단 중에서는 최고로 잘생겼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리운전 중 최고가 차량으로 남을지도 모를 벤츠의 마이바흐를 만납니다.

 

 

 

처음 길 건너편에서 확인되는 옆모습을 보고 S클래스로 생각했는데 휠베이스가 훨신 길더군요.

 

그리고 운전석에 앉아 보넷 위의 엠블럼을 보니 삼각별이 아닌 둥근 삼각형 안에

 

M 문자가 겹쳐져있는것을 보고 마이바흐로 인식하게 되었어요.

 

V8인지 V12인지 알 수 는 없었구요.

 

가속시의 엔진음이 기대보다 조용하지는 않고 금속성의 날카로운 음색이었어요.

 

방지턱을 살포시 넘어보니 차체의 무게감이 상당합니다.

 

마히바흐는 벤츠의 기함이지만 S580과 비교해서 어떤차가 더 낫다고 말하기 어렵네요.

 

운전재미로 접근하는 것도 의미 없구요. 솔직히 재미는 없어요 ㅋㅋ

 

 

7월23일. 토요일

 

추적추적 내리는 비와 함께 토요일 밤을 맞습니다.

 

4세대 카니발을 만납니다.

 

 

2.2 디젤 엔진이 장착되어있구요. 큰 차체에 비해 약간 버거운 듯 느긋하게 가속이 됩니다.

 

광활한 실내공간은 신차 냄새와 더불어 참으로 쾌적했어요.

 

승합차가 아닌 대형 SUV를 운전하는 감각이었죠. 초기 브레이크 응답은 조금 밀리는 듯 하고,

 

차체는 탄탄한 느낌인데 D 레인지에서 정차중일때 시트를 통해 잔진동이 올라오는게 옥의 티였어요.

 

신차임에도 불구하고 신호대기중 N과 D에서의 진동 차이가 조금 아쉬웠습니다.

 

 

대형 숯불 닭구이 식당의 주차장에서 아우디 S7을 만납니다.

 

 

납작하게 바닥에 업드린 모습이 범상치 않고, A7인가 했는데 핸들을 보니 S7 마크가 있네요.

 

4,000cc V8 엔진은 음색이 거친 느낌으로 RPM을 조금 띄워 놓은듯이 긴장감이 돕니다.

 

액셀을 밟으니 악기 연주라도 시작한듯 듣기 좋은 소리가 실내로 유입되고,

 

그 소리가 가속을 몹시 부추기게 하는군요. 핸들도 역시나 손에 착 감기는 느낌이구요.

 

저는 아우디 특유의 쫀득하면서 고급진 주행감이 참 마음에 듭니다.

 

 

 

픽업차가 있으니 장거리 콜도 거침 없이 잡게됩니다.

 

여수행 콜을 잡았는데, 도착후 바로 순천행 콜을 잡았어요. 정말 행운의 꿀콜 아니겠어요? ㅎ

 

내려갈때 그랜저 IG 하이브리드를 탔는데, 올라올때는 소나타(DN8) 하이브리드를 타게되었죠.

 

부드럽지만 허둥대지 않는 핸들링에 새시도 단단함이 느껴집니다.

 

주행중 잡소리도 없구요. 네.. 별로 깔게 없어요.

 

서행으로 멈추기 직전에 브레이크가 아닌 뭔가가 잡아당기며 차를 세우는 느낌이 약간 이질적일뿐...

 

어류를 닯은 외관이 가장 큰 단점이 될 것 같아요.

 

 

마지막 콜을 통해 만나게 된 차는 르노삼성의 SM6 1.5 dci 입니다.

 

 

지금 타고 있는 제 차량이 QM6 2.0 디젤이어서 적지않은 비교가 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솔찬히 실망을 하고 말았네요.

 

1.5 디젤엔진은 굉장히 큰 소음이 실내로 유입되었고, 액셀을 밟는 양에 미치지못하는 가속력,

 

그리고 장점이라고 생각했던 핸들링도 감흥이 없었어요. 심지어 핸들 가죽의 느낌도 우레탄의 느낌을 주었죠.

 

출고되고 오랜시간이 지났다지만 제 차의 장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기에 더욱 비교가 되었네요.

 

외관은 여전히 예쁜데...

 

 

친구와 함께 최고의 하루 매출을 연이어 갱신한 주말 알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