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적으로 실패한 라이딩이었지만 기억을 남깁니다.
바이크를 함께 탈 수 있는 인연은 크게 두가지라고 볼 수도 있어요.
하나는 바이크를 타면서 알게된 사람들과..
다른 하나는 바이크를 타기 이전에 알았던 사람들..
금요일의 인연은 후자였습니다.
저의 경우 원래 알고지내던 지인들과 바이크를 함께 타본 것은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거든요.
분명 더 즐겁고 신날 수 밖에 없어요.
사진속 주인공이 바로 그 동생입니다.
지난해까지 함께 근무를 했고, 지금은 송광에서 출퇴근을 하는데,
저와 라이딩을 하기 위해 몸만 빼고 다 빌려왔어요.
주암 미니스톱에서 만난 07년식 CBR1000RR.
동생은 과거에 125CC 바이크를 출퇴근 용도로 타고 다녔고,
몇년 전에는 제가 잠시 관리하던 CB400 브이텍을 타고 함께 상사호를 달리기도 했었죠.
물론 2종소형 면허는 있구요.
석곡과 압록을지나 구례구역에 도착합니다.
빠른 적응을 위해 출근을 바이크로 했답니다.
헬멧을 썼어도 사진찍을때는 헤어스타일을 중요시하는 동생입니다.
클리어 쉴드다 보니 이마가 보이네요 ㅋㅋ
섬진강가를 따라 달려 신원 삼거리에 도착하구요.
강원도 박투어를 위해 사이드백을 달았더니 연비가 확 줄어든 느낌 ㅋㅋ
여기서부터는 숏코너의 고갯길이 시작되니 안전 라이딩의 당부를 해줍니다.
"나와 거리가 멀어지더라도 너의 페이스로 달려라.."
그러나 결국 깊은 좌코너에서 저속 슬립을 하고 말았네요.
동생의 얘기는..
타다보니 차에 대한 적응이 된듯 싶어 속도를 높여 달리다 깊은 코너에서 그만..
다행이 풀 장비를 하고있어서 다친곳은 없지만 빌려온 바이크가 ㅠㅠ
단시간 주행에는 문제가 없어 조심히 타고 순천으로 옵니다.
그래도 함께 저녁을 먹고 밝은 표정으로 헤어졌습니다.
오늘의 사고는 대형바이크 입문 초보자가 겪을 수 있는 흔한 슬립이지만,
앞서 달렸던 저의 책임도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코너에서 속도를 조금 높여 달린게 화근이었어요.
바이크의 테크닉이 발휘되는 짧은 코너에서 초보 라이더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었죠.
진행할 루트, 전방의 교통상황, 뒤따르는 바이크의 진행 속도..
그리고 함께 달리는 라이더의 수준을 고려하는..
로드의 책임을 다시한번 되새기고 반성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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