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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운전 이야기

SM7, 카니발, 말리부, E220, M840i, 520D

by 와인딩러버 2022. 6. 11.

 

6월1일 수요일.

 

저녁 8시가 넘도록 폰이 조용합니다. 역시 번화가로 진출해야겠어요 ㅋ

 

이번에는 애마를 타고 나가서 번화가 속 한적한 공원에 주차합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않아 인근에서 뜬 콜을 잡게되고..

 

이번 차량은 삼성의 SM7 뉴아트.

 

 

닛산의 유명한 VQ엔진으로 배기량은 2300CC가 조금 넘네요.

 

국내 V6 엔진중에서는 가장 작은 배기량이지 않을까요?

 

실내 잡소리없이 조용하고 엔진은 얼마나 부드럽던지..

 

변속 충격도 거의 느끼지 못할정도로 미션 상태도 좋았고..

 

핸들링은 허공에 대고 돌리는것 처럼 정말 가벼웠어요.

 

차주가 먼저 얘기를 시작해서 이런 저런 대화를 하면서 목적지로 이동합니다.

 

13년이 됐다고 하니, 2009년식쯤 된듯한데 잔고장 없이 소모품만 교환하고 탔답니다.

 

차를 바꾸고 싶어도 대학에 다니는 자식이 있어 더 타신다고..

 

가장의 무게가 느껴졌습니다.

 

 

6월5일 일요일.

 

역시나 조례동의 번화가에서 콜을 잡습니다.

 

2세대 카니발이에요. 그랜드카니발.

 

 

연식이 좀 되긴했지만 2.2 디젤 엔진은 생각보다 시끄러웠어요.

 

마치 승합차를 운전하는 느낌이었죠.

 

그렇게 별 감흥없이 카니발과 헤어지고 이어서 만나는 차는..

 

3세대 카니발입니다^^  우연이지만 뭔가 연관성이 있는것 같군요 ㅋㅋ

 

깔끔한게 외관이 관리된 차로 주행중의 엔진음이 생각보다 조용해서 계기판을 보니 6,000RPM 넘어서 레드존이 있네요.

 

이차를 운전하기 전까지는 몰랐는데 3.3 가솔린 모델이었어요.

 

이차도 V6 엔진인데 디젤엔진에 비해 조용하긴 했지만, 승용차의 그것보다는 소음이 더 있더군요.

 

터보 차량은 아닌데 마치 터보랙이 있어 한템포 늦은 엑셀 반응이 아쉬웠고,

 

동력이 전달되고나면 갑자기 뛰쳐 나갈려는 듯한 엑셀 반응이었어요.

 

 

6월6일 월요일.

 

이 날은 세번의 운행을 뛰었는데 그 중 기억에 남은 차는 8세대 쉐보레 말리부입니다.

 

 

GM 대우가 쉐보레로 변경되면서 중형차로 선보였던 차죠.

 

이 전의 모델이 2.0 L6 엔진이 들어간 토스카였구요. 가로배치 직렬 6기통 엔진은 타본적이 없어요.

 

말리부는 4기통 가솔린 차로 주행감이 묵직합니다.

 

신호대기중 기어가 드라이브에 들어있을때 진동이 조금 느껴지구요. 중립으로 넣으니 확실히 줍니다.

 

막대 아이스크림을 닮은 센터페시아 디자인은 정말 진부해 보였어요.

 

크루즈나 올란도에 공용으로 쓰였던 스티어링휠은 상하로 길죽한 타원형의 모습이랄까..

 

그래도 만약 이쯤되는 연식의 국산 중형차를 산다면 단연코 말리부를 선택할 것 같군요.

 

9세대 디자인을 진짜 좋아하는데.. 언제 타보려나 ㅋㅋ

 

 

6월8일 수요일.

 

오늘은 왠일인지 집 근처에서 콜이 뜹니다^^

 

어쩌다 뜨는 이 동네 콜은 아주 쉬운 먹잇감이죠 ㅋㅋ

 

오늘 만나는 차는 벤츠 E220 CDI 입니다.

 

 

최근의 E클레스는 외관이 둥글둥글한데 이 차는 라인이 살아있어요.

 

걸걸 거리는 디젤 엔진음은 꽤 큰 편이지만 중후함이 느껴집니다.

 

한 예로 기아 R엔진의 음색은 거기에 비하면 아주 가벼운 소리이구요.

 

스포티한 T자 모양의 핸들은 멋져보였고

 

핸들링은 가볍거나 무겁거나 하지않고 중립적이며

 

아날로그 감성의 쓰리써클 계기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주황빛 조명이 은은하게 들어오는 쎈터페시아의 네모난 바늘 시계도 고급스러 보였구요.

 

어느정도 시간이 흐른 차량이지만 디자인 측면의 고급감이 곳곳에 베어있더군요.

 

 

6월10일 금요일.

 

대리 알바를 하고나서부터는 불금도 약속이 없기를 내심 바라고있어요 ㅋㅋㅋ

 

회식이 가장 많은 요일인데다가 새로운 자동차를 만나는 기대감 때문이죠.

 

그런 기대감에 부응이라도 하듯.. 특별한 차를 만나게 됩니다.

 

BMW M840i 그란쿠페 입니다.

 

 

밤이라 주위도 어둡고 차체 크기도 그리 크게 느껴지지않아 4시리즈인가? 하는 생각이었는데..

 

뒷문이 있으니 쿠페는 아니고..

 

착좌감이 좋은 스포츠 가죽시트는 포지션이 낮아서 처음 앉으니 파 뭍히는 느낌을 받았구요.

 

기어레버는 투명한 크리스탈을 잘 깍아놨고 그 속에 8이라는 숫자 조명이 자리하고 있었어요.

 

차체가 묵직함 보다는 경쾌하게 나가는 느낌이에요.

 

차주와 대화가 시작되어 차명을 물어보니 M8 이라고 합니다.

 

제가 관심을 보이니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눌러 주시네요^^

 

적당한 팝콘소리 들려주는 배기음이 아주 일품이었습니다.

 

변속타임도 늦춰주니 엔진은 굉음을 부릴 준비를 하고..

 

정말 밟고 싶어지게 만들어주는 차네요.

 

조금 더 돌아서 외곽도로를 이용하자는 말씀까지 해 주셔서 짧은 시간치고는 길게 타 보았어요ㅎ

 

헌데 엑셀을 밟고 느껴지는 것이 4기통 터보의 느낌과 흡사했네요.

 

M8 이면 4,000cc 가 넘는 8기통 엔진인데..

 

사라지지않는 의문점을 안고 대화를 이어갑니다.

 

링컨의 SUV와 포르쉐 파나메라를 갖고있고 오토바이는 GS, RT, 할리데이비슨을 탄다는데..

 

뭐하시는 분인지 또 궁금해져요 ㅋ

 

오토바이 얘기에 제가 또 가만히 있을 수 없자나요?  차주 분도 아주 반가워 하셨죠.

 

얘기해보니 이용하는 센터도 같았는데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해 악수까지 하면서 헤어지고.. 고개를 돌려 트렁크를 유심히 바라보니..

 

///M 840i 레터링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그럼 M8은 아니라는건데..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ㅋㅋ  세계에서 손꼽히는 스포츠세단을 경험해 봤는데 말이죠.

 

 

연이어 만난 차는 비엠의 520D 입니다. 오늘은 비엠 특집인가 봐요 ㅋㅋ

 

 

휠신 멋지고 근사한 차를 타서 그런지..

 

중신형(G30) 520D는 별 감흥이 없었네요.

 

색조화장을 한 듯한 실내 엠비언트 라이트가 눈에 들어오고,

 

깜박이 소리는 유독 맘에 들지 않았다는 ㅋㅋ

 

지금까지 24대를 운전했는데 정말 다양한 차들을 만나고 있어요.

 

일상에서의 만족감을 주는 차에 대한 기준도 어느정도 정립이 되었죠. 

 

그 기준은 좋은 핸들링과 적당히 단단한 써스펜션을 갖춘 차라는 거에요.

 

거기에다 엔진출력까지 따라주면 더 없이 좋겠지만..  현실과는 멀어진다는 사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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