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륙 박투어 둘째날
박투어 첫째날은 실시간으로 후기를 작성했지만 둘째날은 그러지 못합니다.
지인들과의 복귀 축하 술자리로 인해..
말이 복귀 축하지, 건수 하나 잡은거죠 ㅋ
찜질방에서 편안한 잠자리를 기대할 수 없지요.
시원하게 잠을 설치고 아침일찍 나섭니다.
현재 시각 아침 6시 정각.
공기압과 오일체크로 간단 정비를 마치구요.
메첼러 로드텍 Z8 은 무척이나 만족스럽습니다. 첫날 우중 투어때 충분한 진가를 발휘했으니까요..
주차장을 둘러보니 멋진 레플리카들이..
서킷 주행을 왔군요.
기대하던 함백산으로 향합니다.
태백의 이른 아침이라 쌀쌀하지만 투어의 기대감에 별 존재감이 없군요.
함백산 중턱인데 멋스런 나무들이 같은 방향으로 쓰러져 있네요.
뭔일인지..
만항재를 지나구요.
조금더 가다보면 진입 장소에 다다릅니다.
이른아침인데 등산객들이 많습니다.
차량 진입을 통제하고 있지요.
통제 주체는 모 부대장이군요.
약간의 망설임은 있었지만 모터싸이클이 진입하는게 법적으로 저촉 될만한 사항은 아니라고 스스로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저 우측으로 SUV 네발이들도 지나 다니구요.
실제로 통제구간을 오르면서 몇번 마주치기도 했으니까요..
좋지않은 시멘트 임도를 올라 도착한 함백산 헬리포트장입니다.
숙영을 하신 분들도 계시고..
모터캠핑을 오신 분도 있네요.
광주 번호판을 달고 있었는데 오너와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은 말이 필요없습니다.
제가 모캠을 온것 같죠? ㅋ
조금 걸어서 올라가면 정상을 알리는 비석과 마주하구요.
여기서 보이는 반대방면의 풍광 또한 수려합니다.
국대 선수촌 사진도 남겨야죠.
날씨도 구웃~
정상에서 느끼는 감정은...
새로운 시작, 희망, 용기..
굳이 새해를 알리거나 개인적인 시작점이 아니더라도.
다를게 없는 일상의 한 순간이라 하더라도,
이순간 부터는 새로이 살아갈 수 있다는 그 무언가로 가득참을 느낍니다.
그렇게 함백산의 기억을 뒤로하고 하산(?) 하구요..
태백시내의 한 편의점에서 요깃거리를 사서 이동합니다.
멀지 않은 외곽의 정자에서 아침 요기를 합니다.
때마침 아들한테서 전화가 오네요.
"아빠.. 나 인천공항 도착했어"
사실 애엄마가 처가 식구들이랑 4박5일간의 보라카이 여행을 갔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때다 싶어 박투어를 떠난 거구요.
이제 청송으로 기수를 정하고 남진합니다.
탄광의 폐쇄로 새 삶을 찾아 떠나버리고 남아있는 빈 집들이 측은해 보여요.
아름다운 숲속의 굽은 도로들을 즐겁게 달려 도착한 일월산 자생화 공원에서 양치를 하고 출발하려는데..
강한 존재감으로 눈에 들어오는 저것은..
마치 인디아나 존스에나 나올법한..
과거의 광산 이군요.
고대의 유적지 같은 모양셉니다.
계획에 없던 볼거리라 더욱 흥미롭군요.
영양읍내를 관통하고..
주산지에 도착합니다.
조금더 타고 들어와 이곳에 주차 후..
걸어갑니다.
고즈넉히 오랜시간을 변함없이 보낸 주산지의 풍경을 담아봅니다.
수위가 좀더 높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인증샷이 매우 초췌 하군요.
라이딩이 워낙 동적인 활동이라 정적인 휴식타임이 좋은데,
이곳과 궁합이 잘 맞습니다.
이어지는 목적지는 삼자현.
깊은 산속이라 이곳을 지날때는 세명은 되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유래된 지명이라네요.
짧은 와인딩이 기가 막힌 곳이기도 합니다.
청송방면에서 진입했는데 오르막 저속차로가 있다가 없어지는 커브길이 재미난 곳이네요.
노면은 최고로 뛰어나구요.
조금 길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을 정도입니다.
쉬면서 커피한잔 하는데..
할리 오너분이 다가와 인사를 청합니다.
대구에서 오셨구요.
할리 투어러로 입문해 힘든 초반을 잘 극복하셨다는 ^^
만나서 반가웠고 즐거운 바이크라이프 되시기 빕니다.
추천해주신 화본역은 들리지 못했습니다.
투어 경로에서 조금 벗어나더군요. 다음기회에 찾겠습니다.
내려가며 삼자현의 와인딩 구간을 담아봅니다.
애마 기름도 맥이고..
점심을 먹을 군위가 얼마 남지 않았네요.
아침이 부실하기도 했고, 체력을 소진해서 그런지 매우 시장합니다.
순대국밥에 전통순대가 들어가는걸 확인하고 주문했어요.
한방 재료가 들어가 냄새가 좋습니다. ㅋ
맛을 보니 누구나가 즐겨 찾을만한 맛이더군요.
한방 재료와 표고버섯이 들어간것이 특징입니다.
마지막 목적지인 디아크로 향하다 대구 시내를 조금 통과합니다.
시원한 4차선 5번국도를 타다보니.. 아니 네비가 가라는데로 가다보니 ㅋ
한 존재감 하는 디아크.
UFO 처럼 금방이라도 하늘로 날아 오를것 같은 모습입니다.
설명은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내부로 들어오니 예의 바르게 인사를 하고 있군요.
계단을 이용해 옥상으로..
옥상에서 바라본 대구 시가지.
커피숍도 있더군요.
고령, 합천을 지나는 4차로로 신나게 달려 생비량면의 한 주유소에서 마지막 주유를 합니다.
복귀가 머지 않았습니다.
단성에서 하동으로 향하는 조용한 국도변에서 한컷.
전라도 진입 지점인 신원삼거리에서 마지막 휴식을 합니다.
쉬버 핸들을 꺽어 놓으니 더욱 역동적인 모습이군요.
오후 5시가 넘어 무사히 복귀합니다.
토탈 주행거리는 937Km.
오늘은 500Km를 주행했군요. 약 47리터의 연료로 연비를 계산하니 19.9 정도가 나옵니다.
쉬버와 함께한 2016년의 박투어.
생각보다 많은 감동을 한가득 담아온 투어였습니다.
투어 중 만났던 분들이 물어온게 있습니다.
혼자 다니면 외롭지 않냐는 것이죠.
당연히 외롭죠..
하지만 투어 진행 속도나 여러가지 의사결정에 있어서는 쏠투의 장점 또한 무시할 수가 없답니다.
글쎄요.. 2017년의 박투어에는 함께 라이딩 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세나 사용법부터 익혀야하나?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