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골제, 그리고 내장산 와인딩
오늘은 1년에 단 하루뿐인 직장의 버얼쓰데이 ㅎㅎ
정확히 2년 전에는 새만금을 다녀왔었죠.
아침일찍 건강검진을 마쳤습니다.
오랜만에 위 내시경을 라이브로 경험하고 ㅋㅋ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솔투를 떠납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김제의 벽골제를 들렸다가 내장산을 가로질러 내려오는 코스로 정했어요.
장거리 투어는 모름지기 안가본 길을 조금이라도 달려보는 맛이 좋지요.
주암을 지나 옥과로 향하던 중 길가의 코스모스가 라이딩을 환영해 주고 있어요.
2년전 새만금 투어때도 구름과 파란 하늘빛이 너무 좋았는데 이맘때가 그런가 봅니다.
순창을 지나 전주로 진행하다 전용도로를 우회하기 위해 4차로를 빠져나옵니다.
90Km정도 달려 강진면에서 주유도 하고 쉬어갑니다.
이 곳 휘발류 값이 1530원으로 순천에 비해 리터당 100원 정도가 비싸네요.
만원 어치만 넣습니다.
이번주에 엔진오일도 교환하고 캠체인텐셔너도 예방 차원에서 신형으로 교환했지요.
소음기의 사일렌서도 제거하고 나니 아크라의 우렁찬 배기음이 ㅎㅎ
막힌 똥꼬를 시원하게 열어줬으니 바이크 컨디션이 정말 좋음을 느낍니다.
강진면에서 산내면으로 향하다 잠깐 피트인해서..
섬진강 댐을 담아봅니다.
옥정호의 시작점이군요.
처음 달려보는 이 구간은 정말 기가 막힙니다.
깔끔하고 넓은 도로폭과 적당한 와인딩.. 강력 추천하는 구간이에요.
산내면으로 가기위해 구절재를 넘습니다.
이 재를 넘어보니 반대방향에서 올라오는 코너가 더 나아 보입니다.
산내와 칠보면을 지나 여기서 부터 4차선을 달리구요.
머지않아 벽골제에 도착합니다.
용님들 배경으로 셀카한번 찍어주고..
쌍용 어라운드 샷으로다.
어린이집 친구들이 평화로운 잔디밭을 노닙니다.
검진후 늦은 아침을 해서 배가 덜 고프지만 곡기는 해야겠죠?
정읍으로 내달립니다.
어렵지 않게 찾아온 양자강.
점심시간이 지났지만 사람들이 많군요.
3대천왕에 나온 비빔짬뽕을 먹어봅니다.
국물은 짜작하니 적고 야채와 목이버섯, 오징어, 돼지고기가 듬뿍이구요.
맛은.. 좋게 말하면 찐하고 나쁘게 말하면 짭니다. -.-;;
외부의 세면대에서 양치도 하고, 내장산으로 출발합니다.
푸르른 내장산 길을 달리니 한 낮에도 시원하네요.
높은 고도의 와인딩도 즐겨보지만, 갓길의 제초작업이 신경이 쓰였습니다.
월출산도 넘어 담양으로..
노랗게 익어가는 벼의 색깔이 애마와 비슷해 보이는건 나만의 착각 ㅋㅋ
담양읍을 빠져나오며 한번 더 주유하구요..
주암 미니스톱에서 마지막 정차를 합니다.
추월산을 내려와 담양으로 향하다 꿩과 충돌을 하고 말았어요.
무성한 수풀에서 갑자기 튀어 나오는데 피할 겨를이 없었죠.
여기저기 박혀있는 깃털만이 충격의 강도를 말해주는군요.
기분이야 썩 좋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다운될 정도는 아니구요.
로드킬 당한 꿩의 명복을 잠시..
오랜만의 여유있는 솔투를 잘 마치고 복귀합니다.
나이 지긋한 애마이지만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음을 알게된 300Km 투어였습니다.